2021. 8. 18. 00:52ㆍ소개/영화
INTRO
약 10년만에 다시 본 이 영화는 굉장히 새로웠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기억했던 영화는 한 남자의 고독한 일생을 다룬 영화였던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던것 같다.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일컫어지는 이유가 있달까? 러닝타임이 무려 166분으로 거의 3시간을 채우지만 지루한 부분이 없었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깊은 감동을 준 이 영화를 포스팅 해볼까 한다.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러닝타임 : 166분
역시나 대작에는 대배우가 따르는 법.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이 주인공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얼굴은 은 아니지만 한 시대의 섹스심볼이었던 그의 화려한 외모.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연기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이 이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그의 출연작 중 하나인 <애드 아스트라>를 봤었는데 솔직히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연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후 그의 필모를 찾아보니 출연 못지않게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던데, 상업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케이트 블란쳇은 워낙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 믿고 봤다.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반지의 제왕>의 갈라드리엘. 얼굴 뿐 아니라 목소리부터 우아함이 뿜어져 나오는게 진짜 여신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반지의 제왕>. 언젠간 포스팅 하는 날이 오겠지...?
벤자민 버튼, 태어나다
늙은이로 태어난 아기,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1918년, 거꾸로 도는 시계가 생긴 날 태어난 이 아이는 추한 모습으로 한 양로원 앞에 버려진다.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퀴니가 벤자민을 발견하고, 가여운 마음으로 그를 데려가 키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벤자민은 노인들과 생활하게 된다. 80살의 외모로 태어난 탓에 양로원의 노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벤자민. 하지만 아직 속은 갓난 아이와 같았는데.
또래 친구들과 놀아본적도 없는 그의 지루한 일상속에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다.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풀러의 어린 손녀인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을 만나게 된것. 처음 본 순간 첫눈에 반해버린 벤자민. 그녀의 빠져들것 같은 이쁜 눈동자에 벤자민은 속절없이 그녀의 곁을 멤돌게 된다.
내 비밀을 말해줄게, 네 비밀도 말해줘.
아직까지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 없는 자신의 비밀을 진지하게 들어준 데이지. 다른사람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자신을 이상하다고 말하지만 느낌이 달랐다. 초롱초롱한 눈, 미소를 짓는 입술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다정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런 데이지의 말에 위로를 받은 것일까? 몇년 후 벤자민은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떼기로 한다.
꼭 편지하라며 아쉬워하는 데이지를 뒤로하고, 벤자민은 그동한 일을 해왔던 마이크 선장의 배에 올라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로 한다.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인생경험을 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랑을 하기도 한 벤자민.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들을 편지에 담아 데이지에게 전달하곤 했는데, 사랑을 하고 있다는 벤자민의 편지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듯한 데이지. 하지만 아직 그 둘의 세상은 달랐다.
어쩌다 전쟁에까지 참여하게 된 벤자민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난 후에야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다시 데이지와 재회하게 된다.
못본 동안 데이지는 성숙한 여자가 되어있었다. 아주 오랫돈안 서로를 못본 탓에 그녀가 얼마나 변했는지 버튼은 몰랐었지만 어쩌면 다시한번 사랑에 빠지게 된건 아니었을까? 하지만 여전히 둘의 시간은 동떨어져 있다.
벤자민과의 하룻밤을 원하는 데이지를 거절하는 벤자민.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아직 자신의 모습은 늙고 초라한 남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둘의 사이는 다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사고는 갑자기 일어나는 법. 데이지는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게 되고, 더이상 발레리나로서 무대에 서지 못하는 데이지는 큰 상실감에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몇년이 지난 후에서야 둘의 시간이 맞아가기 시작한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 40대. 인생의 중간에서 그 둘의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지금 만나기 위해 그 먼 시간을 돌아온것 같아. 진정한 사랑임을 느낀 둘은 함께 생활하고, 눈을 맞추며 결혼생활을 이어갔고 마침내 그들의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앞으로 영원히 행복할것만 같았지만 벤자민은 이 아이에게 미래에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것임을 깨닫는다. 점점 어려지고 있는 아빠는 아이에게 없는게 나을 것이라는 벤자민.
결국 자신의 모든것을 데이지와 아이에게 남기고 그들을 떠나게 된다. 아이를 지켜 줄 수 있는 아빠를 찾아 달라는 편지를 남기고.
good night benjamin
그렇게 다시 수년이 흐르고, 20대의 모습이 된 벤자민과 60대의 데이지는 다시 짧은 재회를 하게 된다. 자신의 딸이 이쁘게 자라나는 모습을 곁에서 보지 못한 벤자민의 아픔이 절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짧은 재회후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곳은 처음 둘이 만나게 된 양로원이었다. 폐건물에서 발견된 10대 소년은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중이었고, 그의 가방에서 발견된 연락처가 데이지였던 것.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갓난 아이가 되어 벤자민이 목숨을 끊는 순간까지 데이지는 그의 곁에 남아있는다.
정말 좋은 결말로 이 영화는 끝이 난다. 글을 쓰는 내내 내가 느낀 감정을 '글'로써 표현하는게 너무 힘들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오랜 여운이 남는 영화가 너무 오랜만이라 영화를 본 직후에 힘이 들 정도였다. 이 영화는 서론서 말한것처럼 그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중심이 아닌 한 남자의 고독한 일생이 중심인 영화이다. 그리고 젊음이란건 정말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도 알 수 있다. 벤자민이 젊은 때를 보여준건 영화의 3분의1정도 밖에 되지 않는것도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것이 있다면 인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라면, 벤자민은 가장 필요한 것을 갖지 못하는 안타까운 인물인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늙어가는게 소중한 것이란 걸 이 영화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아, 끝을 어떻게 맺어야 좋을지조차 모를 정도로 할말이 많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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