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 : 인생은 운명일까, 우연의 반복일까

2021. 11. 4. 00:33소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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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요즘 인생에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하고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걸 못하고있는 내 자신에게 좌절을 느낌과 동시에 괜한 환경탓만 하고있다. 이것만 아니었어도, 저것때문에라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것이다. 내가 귀찮아서 안하는것은 생각도못하고 괜히 주변탓만 하던 와중, 어제밤에 일을 끝내고 지친몸으로 영화 한편을 봤는데 그 영화가 마침 <포레스트 검프>였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반성하게 되더라. 난 이 귀중한 시간에 왜 다른핑계들을 대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건지. 일이 힘들다는 핑계로 이 간단한 블로그도 안하는 주제에 다른것은 어떻게 성공할수 있다는 말인지. 두걸음 나아가는건 아주 쉬울것이다. 첫 '한걸음'을 떼는 것이 어려울뿐이지.

 

포레스트 검프 (1994)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게리 시니스
러닝타임 : 142분

 

 

지금은 노땅이 되어버린 톰 행크스의 젊은 시절을 볼수있는게 새삼 신기하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고, 내가 전에 포스팅한 영화 <터미널>에도 나온 대배우. 주옥같은 영화들을 많이 찍었다.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서 다시 느끼지만 연기의 폭이 굉장히 넓다. 특히 약간 모자란 역할도 잘 소화해 내서 그런지 그런(?) 역할들도 많이 맡은듯. 

그리고 함께 나온 익숙한 배우 게리 시니스. 아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어디더라...했는데 <CSI>시리즈물과 <크리미널 마인드>에도 나온 형사전문배우. 여기서는 군인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인 로빈 라이트는 여기서 처음 봤는데 숀 펜의 부인이었더만. 할리우드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영화는 성인이된 포레스트(톰 행크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그의 모습이 뭔가 모자라보인다. IQ 75를 웃도는 지능을 안고 태어난 포레스트. 눈치도 없이 옆에 앉은 한 여성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주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지능이 모자랐으며, 허리가 휘어 제대로 걷지 못했던 그는 일반교육을 받게 해주고싶은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다. 평범하지 않은 그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포레스트의 곁에 한 소녀만이 떠나지 않는데 바로 제니(로빈 라이트)였다. 그렇게 둘은 콩과 콩깍지마냥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말이다. 

 

언제나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포레스트에게 "달려, 포레스트. 달려!"라고 외치는 제니. 그녀의 외침을 들으며 달렸던 덕에 포레스트는 다리에 차고있던 보조기를 벗어나 엄청나게 빨리 달릴 수 있는 재능을 찾게된다. 그리고 그 재능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이 펼쳐지게 된다.

 

 

누구보다 빨리 달릴수 있는 포레스트. 그는 우연치않게 미식축구 감독의 눈에 띄게 되고, 우연치않게 미식축구 선수가 되어버린다. 약간(혹은 엄청) 머리가 모자른 그에게 대학이라는 미래가 생겨버린 것이다. 그렇게 대학을 거쳐 군대에 입대하게 된 그는 시키는걸 따르고 큰소리로 대답하기만 하면 되는 그곳이 나름 적성이 맞다는걸 깨닫는다.

 

군인이 되어 고향을 떠나야 하는 포레스트. 제니와 이별을 하는게 슬프지만 그녀는 그녀만의 세상에서 살기 바빠 포레스트에겐 별 관심이 없다.

 

 

그렇게 군인이 되어버린 포레스트는 같은 군인인 벤자민과 절친이 되며 함께 베트남전에 참전한다. 제니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친한 친구가 생긴 포레스트. 집으로 돌아가면 함께 배를 사서 새우잡이를 하자고 약속하지만 끝내 벤자민은 총에 맞아 죽게 된다. 비록 친구는 살릴 수 없었지만 중장을 포함하여 많은 전우를 살린 포레스트는 훈장을 수여받는다. 게다가 엉덩이에 총을 맞아 치료를 받던 와중 배운 탁구에 소질이 있다는것도 알게되고, 그는 또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바로 탁구선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던 와중 다시 제니와 잠깐의 만남과 이별을 한 후, 벤자민과 약속했던 새우잡이를 시작한다. 베트남전에서 자신이 살려준 두다리를 잃은 다니엘중장(게리 시니스)과 함께. 물론 새우잡이는 대성공을 이루고, 포레스트는 억만장자가 된다. 

 

 

 

인생은 마치 초콜릿 상자와 같단다.

 

그 누구보다 많은 돈을 가졌지만 포레스트는 외롭기만 하다. 사랑하는 엄마에게도 죽음은 다가오고, 슬퍼하는 포레스트에게 엄마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이라며 인생의 일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다. 신이 주신 능력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라는 엄마의 말은 어렵다. 남이 시키는대로 하며 살아오던 포레스트에게는 특히나 더 말이다.

 

 

그렇게 포레스트는 오래된 집에 홀로 생활하던 중, 제니를 다시 만나게 된다. 몸과 마음 모두가 지친 채로 돌아온 제니. 그녀와 함께하는 생활이 마치 가족이 된 것 같아 하루하루가 행복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자신과 같지 않다. 결혼해달라는 포레스트의 청혼을 거절하고 다시 떠나버린 그녀.

 

다시 혼자가 된 포레스트는 처음으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아낸다. 바로 달리는 것이다.

 

아무 이유없이, 목적 없이 몇년동안 앞만 보고 달리는 포레스트에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그의 모습이 전파를 타게 된다. 몇년이나 계속된 그의 달리기. 아무 이유없이 시작된 달리기는 3년 2개월만에 아무 이유없이 끝나게 된다. 지친 그는 집으로 돌아가 몇년만에 제니의 편지를 받게 된다.

 

다시 한번 만나게 된 제니의 곁엔 마지막으로 제니와 보낸 밤 생겨버린 그의 아들이 함께였다. 하지만 제니의 몸은 이미 병에 걸려 치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런 제니의 곁을 지키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둘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니를 잃게 되지만 더욱 소중한 포레스트2세와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이 영화가 주는 깨달음은 하나가 아니라 뭐라고 결말을 내야할지 모르겠다. 보는 동안에는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다. 별볼일 없는 남자가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낸 멋진 인생이야기라는것 정도.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단순한 영화라고 할 수 없다. 인생은 우연과 스쳐지나가는 모든것이 합쳐진 것이라는 점이다.

난 개인적으로 운명을 믿지 않는다. 인생은 내 선택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만약 내가 살아온 인생이 운명이고 애초에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정해져있는 것이라면 너무 억울하다. 어짜피 내 인생은 정해져있는데 굳이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아야 하나?싶은것. 차라리 이 모든 순간들이 내 선택에 의해 좌지우지 된거라면 앞으로 내가 더 좋은 선택을 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는데 말이다.

뭐, 이건 또 다른 이야기였고 인생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게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인듯 하다. 현재의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날이 올 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메세지. 태어난 순간 남들보다 덜 가졌어도, 남들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라. 언제나 희망을 믿어라가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메세지이다. 근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쉽게쉽게 생각하며 살아가는게 제일 어려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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