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5. 01:22ㆍ소개/영화
INTRO
토이스토리. 희대의 명작중 하나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선조이자, 완벽 그 자체와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 이런 소재, 이런 캐릭터, 이런 내용. 모든게 완벽한 애니메이션이었고 완벽한 결말이었다. 그러던 중 몇년만에 나왔던 토이스토리4.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난 경악했다. 아니, 진짜 또 나왔다고? 그 완벽한 결말을 뒤로하고 한편이 더 나왔다고? 토이스토리는 3에서 멈췄기에 아름다웠는데... 그렇게 한동안 나혼자만의 꼬라지가 나서 안보다가 최근에 드디어 보게되었는데.
역시 토이스토리는 3에서 멈췄어야 했다. 토이스토리4라는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토이스토리' 그 자체만의 아름다운 결말은 사라진거다. 그렇다고 4의 내용이 하찮은건 아니었다. 그가 전하고싶었던 메세지는 강력했고, 좋은 영화였다. 하지만 내가 함께 해온 '토이스토리'속 친구들은 평생 함께 하길 나도모르게 원했던 것 같다.
아숩다 아수워...
우디는 여전히 친구들과 보니네 집에서 장난감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늘 앤디에게 1순위였던 우디는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다른 장난감을 통솔하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우디는 보니에게 점점 잊혀져 가는 장난감이기 때문.
그로인해 우디는 우울한 장난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보니에게도 새로운 시련이 찾아왔다. 유치원에 다니게 된 것. 그녀는 3편에도 나왔듯 소심하고 겁이 많은 작은 소녀였고, 유치원에 가는걸 겁내고 있었다. 그런 보니를 보며 우디는 보니만 혼자 유치원에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다른 장난감들의 마을 무시한 채 유치원에 따라 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남몰래 보니가 유치원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니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친구를 만든다. 남들이 버린 쓰레기로 만든 장난감 포키. 포키덕분에 보니는 이 무서운 유치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거다.
하지만 포키는 자신이 쓰레기로 만들어진 존재라는걸 알아서인지, 자꾸 쓰레기통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리고 우디는 보니를 위해 포키가 사라지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준다.
하지만 사건은 캠핑을 하러 가던중 일어난다. 포키는 쓰레기가 되겠다며 문밖으로 뛰쳐나갔고, 우디는 그를 찾으러 차에서 떨어진다. 포키를 찾아 되돌아가면서 우디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서로 썸타다가 사라졌던 보핍이 이곳에서 지내고 있었던 것. 주인없이 자유롭게 친구들과 살아가고 있는 보핍은 누구보다 강인하고, 자신감이 넘쳐있었다.
하지만 반가운 만남보다는 골동품점에 잡혀있는 포키를 꺼내오는 일이 더 시급했다. 우디는 보니가 떠나기 전에 포키를 찾아와야한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보핍은 흔쾌히 도와준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골동품점에는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려온 장난감 개비개비가 있었고, 그녀는 자신이 고장나버린 소리상자만 고치게 된다면 하모니라는 소녀의 친구가 되어 집으로 갈 수 있다고 믿고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우디의 소리상자를 노리고 포키를 인질로 잡고 있었던 것이다.
우여곡절끝에 우디는 자신의 소리상자를 넘기는 대신 포키를 돌려받고 보니에게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우디는 보핍이 마음에 걸린다. 그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주인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형으로서의 삶이 아닌 자지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픈 마음. 그리고 그걸 알아준건 그의 영원한 친구인 버즈.
버즈는 보핍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우디에게, 그녀와 함께 해도 된다 말한다. 그리고 우디는 보핍과 함께 떠나기 전 오랫동안 함께했던 친구들과의 작별인사를 한다.
우디는 보핍과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그를 위한 삶을 살아가며 더 즐거운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디에게는 이 인생이 훨씬 아름다운 인생일 것이다. 해피엔딩이 맞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우디와 버즈는 영원한 친구가 아니었나?? 감자친구들, 돼지저금통, 프랭키 등등... 십몇년을 함께 해온 친구들인데 난 그 친구들이 보니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것이라 상상했던 3의 결말에서 4의 결말로 받아들이는게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 물론 보니에게 잊혀져가는 우디의 삶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훨씬 행복한 삶이지, 그건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체적인 삶을 살라는 메세지도 확실하게 전해준게 맞다. 근데 왜 우디'만'이냐고ㅜㅜㅜ 하다못해 버즈라도. 버즈랑이라도 함께 해주지... 영원한 친구일줄 알았는데....
아무리 내가 징징거려봤자 결말을 바뀌지 않지만, 내 마음도 바뀌지 않을것이다. 나는 이 결말이 너무나도 아쉽고, 슬프다. 슬픈게 맞는거 같다. 난 이 결말이 너무 슬퍼서 참을수가 없다. 3편 돌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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