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그리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 어바웃 타임

뭐, 어바웃 타임은 워낙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다. 사랑이야기, 타임슬립에 대한 추천영화로도 많이 언급되고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라고도 한다. 저번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난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는 왠지 모르게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나온 지 8년이 되었음에도 본건 1년도 채 안됐다. 그리고 알았다.

유명한 건 괜히 유명한 게 아니다. 

 

 

어바웃 타임

감독 : 리차드 커티스
출연 :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도널 글리슨. 맨 처음 이 허접한 남자를 봤을 때 절대 로맨스 영화에 어울리지 않게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 '팀'이 보여준 모습은 참 소중한 남자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해 주었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순수한 모습. 그를 다시 보게 해 준다. 아, 정말 놀라운 정보(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가 있다면 도널 글리슨은 해리포터에서 '빌 위즐리'역할을 맡았었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아버지도 브렌단 글리슨으로 '무디'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신기...

레이첼 맥아담스 는 워낙 로코 여신으로 유명하다. 나오는 로맨틱 영화가 잘된다. '노트북' '어바웃 타임' '미드나잇 인 파리' 등. 개인적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거기선 좀 비호감으로 나온다.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사랑스러운 배우이다.

빌 나이는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인데 이분도 필모가 참 탄탄하다. 하나하나 나열하기엔 너무 많아서 직접 찾아보시실.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성인이 된 생일에 아버지에게 엄청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대대로 남자들에게만 전해져 오는 능력이고 성인이 돼야 쓸 수 있다고 한다. 맨 처음에 팀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꽤나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아버지를 따라 능력을 발현하게 되고. 그렇게 팀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시간여행을 하는 능력을 얻었지만 그다지 쓸모 있어 보이진 않는다. 딱히 원하는 것도, 하고 싶었던 것도 없던 그에게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여자 친구.

모태솔로로 살아온 그는 시간여행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고 물은 아버지의 질문에 여자 친구를 갖고 싶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팀이 얼마나 욕심 없는 순수한 인간인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참고로 팀의 아버지는 시간여행의 능력을 책을 보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웬만한 책은 2번, 정말 좋은 책은 3번을 읽는데 시간을 썼다고 하는데, 평소 아버지의 가치관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그리고 팀은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다. 바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게 된 것. 그리고 팀은 메리를 얻기 위한 타임슬립을 하기 시작한다.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팀. 그리고 사랑스러운 메리. 메리라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남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다. 똑똑하고, 귀엽고,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그녀를 위해 여러 번의 대답들을 하고, 실패도 여러 번 한다.

 

이렇게.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팀은 메리와 사랑에 빠지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이 영화가 주는 완전한 결말이 아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따로 있다. 매일 평범하고, 실수하는 모든 일상들의 소중함. 그 평범함이야 말로 행복을 준다는 뜻이다.  

나는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좋다. 특히 이 영화의 1:52:00부터 나오는 장면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그저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다면 더 재미있는 영화가 많지만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얻고 싶다면 추천한다. 현재 넷플릭스와 왓챠 두 곳에서 전부 볼 수 있으니 꼭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