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3. 23:56ㆍ소개/영화
매슬로가 세운 인간의 5대 욕구 중 최상위를 차지하는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산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이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감독의 의도는 다를 수도 있지만, 난 이 영화를 통해 꿈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용기를 얻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감독 : 벤 스틸러
출연 : 벤 스틸러, 숀 펜, 크리스튼 위그



다재다능한 배우 벤 스틸러가 직접 감독으로써 이 영화를 제작하고, 연기까지 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선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로 얼굴을 알렸다. 참 담백한 연기가 잘 어울리는 배우. 벤 스틸러가 가진 차분한 분위기의 연기력이 참 마음에 든다. 특히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숀 펜도 할리우드계의 대 배우중 한명. <아이 앰 샘>이라는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훌륭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냈다. 또한 마돈나의 전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찾아보니 정말 유명한 배우들과 연애를 했던데.... 다 가진 남자 같으니라고

월터 미티(벤 스틸러)는 '라이프'라는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삶이지만 월터는 지루한 듯 지루하지 않다. 남들과는 다른 상상력으로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중이다. 어떨 때는 이 세상 사람들을 구하는 히어로가, 어떨때는 세상 곳곳을 탐험하는 여행가가 되는 그였지만 현실은 회사의 구석진 곳에서 일하는 작은 월터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프'의 사장이 바뀌면서 잡지는 폐간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갑자기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월터
사진의 필름을 관리하는 그의 업무가 사라지게 생겼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인해 종이로 나오는 잡지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곧 마지막이 될 잡지의 커버 사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숀 오코넬(숀 펜)의 사진을 쓸 예정이었다.
오랫동안 월터와 함께 작업해온 숀. 둘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사진을 통해 유대감을 쌓아온 사이였다. 숀은 우편으로 월터에게 이번 잡지에 쓸 사진들과 월터에게 주는 지갑 선물을 보내었다. 그리고 편지에는 자신이 지금껏 찍어온 사진 중 가장 최고의 사진인 '삶의 정수'가 담긴 25번째 사진을 잘 사용해주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25번째 사진이 없다?

사라진 25번째의 사진을 도저히 찾을 수 없던 월터는 사장에게 특별 지시를 받는다. 어떻게든 자신의 눈앞에 숀의 '삶의 정수가 담긴 사진'을 가지고 오라는 것. 아무래도 필름이 누락된 것 같은 생각에 월터는 직접 숀을 찾으러 가기로 한다.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는 그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그를 찾으러 가는 길은 험난했다. 술에 잔뜩 취한 헬기 조종사를 따라 흔들리는 헬기를 타기도 하고, 파도 속에서 침몰되기 일보 직전인 배에 타기도 하고,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재로 차가 뒤덮이기도 하는 등 살면서 경험할 수도 없을 일들을 하나하나 경험하기 시작한다.

맨 처음의 월터는 이러한 경험들이 겁이 났었다. 상상 속에서는 늘 탐험을 하는 여행가였지만 현실로 마주하니 여간 무서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변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은 곧 자신감으로 변하고, 시련이 다가올 때마다 그만의 방법으로 길을 헤쳐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숀을 만나게 된 월터. 히말라야 산을 오르고 한참을 헤맨 뒤에야 산골짜기 끝자락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숀을 만났다. 그리고는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월터를 환영하는 숀. 두 사람의 만남이 드디어 성사된 것.
도대체 25번째 사진은 어디 있냐는 월터의 물음에 그 사진은 월터에게 선물해준 지갑 안에 있다는 허무한 답을 건넨다.

어떤 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그래 바로 저기 그리고 여기.
그토록 찍고 싶었던 모습을 앞에 두고 셔터를 누르지 않는 숀.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월터. 이 대사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숀이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관이 어떠한지는 알 수 있었다.
결과물이 꼭 남지 않으면 어떠한가? 난 이 순간 행복했고, 그러면 된 것이라는 말이라고 느껴졌다.

그렇게 월터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그의 두 손엔 직장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담겨있는 상자가 들려있었다. 비록 '라이프'에서 떠나게 되었지만 월터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위의 사진이 숀이 말하던 '삶의 정수가 담긴 사진'이다.
난 맨 처음 삶의 정수가 담긴 사진에 대한 의미를 몰랐었는데 며칠 전 직장 동료가 이 영화에 대해 알려주었다. 숀이 말하는 삶의 정수란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의 정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그것이 삶의 정수라고 하는데 나는 과연 그렇게 살고 있을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그저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서 한다면 이 또한 값진 직업이지 않을까 싶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참 어려운 영화 같기도 하다. 정말 간단한 영화인데도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워낙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사람인지라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현재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꼭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소개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래 사랑은 이렇게 변하는 걸까요? : 새콤달콤 (0) | 2021.06.17 |
---|---|
화려한 액션, 볼거리 가득한 모험영화 : 쥬라기월드 (2015) (0) | 2021.06.16 |
작은 소년의 위대한 한걸음 : 원더 (WONDER) (0) | 2021.06.13 |
타임슬립, 그리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 어바웃 타임 (0) | 2021.06.12 |
하이틴영화의 원조! : 브링잇온 (2000) (0) | 2021.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