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고싶은 광대 : 광해, 왕이 된 남자

2021. 6. 7. 23:54소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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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 준 첫 번째 영화가 바로 '광해, 왕이 된 남자'였다. 예전에는 몰랐다. 이 남자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잘 소화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딕션이 멋진지. 광해라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봐왔지만 이렇게 나의 뇌리 속에 남은 영화는 이 영화뿐이다.
나온 지 벌써 10년이 다되어가는 이 영화.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영화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 추창민
출연 :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연기 참 잘하는 배우들만 모인 이 영화.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모두 사극에 잘 보이지 않는 얼굴들인데 참 잘 어울린다. 게다가 깨알 같은 조연들. 김인권 배우는 이 영화에서 정말 감초 같은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조연까지 기억에 남아야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치 슬램덩크처럼.

광해 8년. 온갖 적들이 자신을 노리는 나날에 광해(이병헌)는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자신을 위협으로부터 대신 할 대역을 찾아오라 명한다. 저잣거리로 나선 허균은 왕과 똑같은 외모, 목소리를 가진 광대 하선(이병헌)을 발견하고 그를 궁으로 데려온다.

하지만 왕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의도치않게 궁에서 살며 대역을 하게 된 천민 하선. 발걸음부터 말투까지 하나하나 배우기 시작한다.

난생처음 겪는 일들에 당황하며 무엇인가 부족한 듯 보이는 왕. 하선은 그저 어명이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똥을 싸는 것 까지 축하를 받는 존재가 되는 존재이지만, 그저 배불리 먹는 것에 만족하며 지내는데. 무엇인가 달라진 왕의 태도에 궁전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걸 가장 먼저 알아챈 중전(한효주).

위엄있고 아름다운 한효주, 아니 중전. 평소와는 다른 따뜻한 그의 모습에 의심을 품고, 결국 자신이 알던 왕과 다른 사람임을 알지만 백성들이 원하는 자신이 원하는 그런 왕의 상이 되어가는 하선의 모습에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선이 존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사월(심은경). 자신의 친동생 같이 여기던 사월이, 왕을 해하려던 무리의 독사로 인해 죽고 그로 인해 하선은 크게 분노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저 도승지가 시키는 대로만 하던 하선은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왕으로서의 모습이 점점 갖춰지면서 왕이 되고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한 모습을 크게 혼내던 도승지도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이 천민인 하선이 이뤄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품어서는 안될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하선은 왕이 될 수 있을까? 영화 보는 내내 인간적인 하선의 모습이 마치 처음부터 하선이 광해인듯 가깝게 느껴졌다. 인간적인 왕, 백석을 사랑하는 왕만큼 이상적인 모습이 또 있을까?

이 영화는 진짜 재미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이 영화는 주연이 세명이라고는 하지만 이병헌이 원톱으로 끌고가는 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말소리는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전부 이병헌은 쓰레기지만 배우 이병헌은 믿고 본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 영화를 보고 알았다.

오늘 사실 [내부자들]을 쓰고싶었는데 [내부자들]은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한국영화 탑 3안에 드는 소중한 영화라서 아껴뒀다(?) 나중에 쓰려고 한다. 저녁에 혼자 영화 보고 싶을 때 [광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
현재 광해는 넷플릭스, 왓챠에 전부 상영 중이니 꼭!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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