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7. 21:41ㆍ소개/드라마
INTRO
오랜만에 방영 중인 드라마를 본다. 한창 호들갑 떠는 드라마나 예능은 절대 보지 않는 청개구리 심보가 이번엔 들지 않았달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의 연기력이 정점에 달했다. 수수한 이목구비를 가진 탓일까? 지금까지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이번 드라마는 대박을 쳤다. 여러 배우들이 자폐아를 연기했고, 그들은 워낙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었다. 조승우, 주원, 박정민 등 하나같이 극찬을 받은 캐릭터들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박은빈인가. 거의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박은빈과, 깨알 같은 주조연들까지. cg를 포함한 세 박자가 참 잘 어우러져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다. 그래서 아직도 있다고? 우영우 안 본 사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연 :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하운경, 주종혁 등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어린아이 우영우(박은빈). 하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말을 하지 않는 이 아이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심란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주인집의 행패로 아버지는 두드려 맞게 되고, 영우는 그 모습을 보며 크게 흔들린다. 순간, 영우의 입에서 나오는 건 다름 아닌 형법. 집에 있는 형법 책을 전부 외워버린 이 어린 소녀는 한번 본건 전부 외워버리는 천재였던 것. 그렇게 영우는 변호사로 크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첫 출근을 하는 큰 영우(박은빈).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어려워하는 그녀를 달래주는 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고래. 헤드셋으로 고래 소리를 들으며 영우는 안정을 찾는다. 영상 중간중간에 나오는 고래 cg는 엄청나게 고퀄리티로 만들었는데, 이 때문인지 제작비가 억대가 들었다고 하니 멋질 수밖에.
국내 1,2위를 다투는 법무법인 '한바다'. 꽤나 좋은 곳에 취직한 영우는 정명석(강기영) 변호사 팀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같은 로스쿨 동기 최수연(하윤경)과 권민우(권모사직)과 함께 일하기 시작. 자폐를 가진 변호사는 국내 최초이기에 처음엔 영우를 썩 반기지 않지만, 천재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임무를 완수하는 영우의 모습에 점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영우를 도와주는 송무팀 직원 이준호(강태오). 따뜻하고 편견 없는 사람으로 조금은 횡설수설한, 고래이야기밖에 할 줄 모르는 영우를 곁에서 늘 도와준다. 다른 누구보다 영우를 귀여워하는 준호. 누구든 매일 고래이야기만 들으면 질릴 법도 한데, 영우가 입을 열 때마다 웃으며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귀여워한다. 그리고 차별을 받을 땐 영우를 보호해주고 남을 질타할 줄도 아는 그런 정직한 사람.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매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따뜻한 이야기들 덕분이다. 물론 우영우의 귀여운 모습과 이준호의 잘생김도 한몫 하지만 매 회마다 사회가 미처 보지 못한 이면적인 부분, 혹여나 자폐가 미화될 수 있는 부분까지 먼저 알려주는 이 드라마. 그리고 모든 행동과 이름에는 다 뜻이 있다는 것도. 참 깊이 있는 드라마다.
여른 이곳저곳에서 사랑받으며 열심히 일하는 영우. 마음이 따뜻해지는, 다양한 에피소들을 거치는 와중 영우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나오게 된다. 바로 법무법인 1,2위를 다투고 있는 '태산'의 수장인 태수미(진경)가 영우의 친모라는 사실도 질질 끄는 기색 없이 바로 나와버린다. 앞으로 영우가 한바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어떤 고난이 닥쳐올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하루하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다린다.
이 드라마에서 박은빈이라는 배우를 처음으로 자세히 봤다. 발성도, 눈빛도, 게다가 그 긴 대사도 막힘없이 줄줄줄 내뱉는 이 사람이 너무 멋있다. 아주 오랜만에 거의 원톱으로 드라마를 이끄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이 캐릭터가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아서 다양한 작품으로 나온다고 한다. 웹툰으로도 나온다고 한다는데 드라마가 웹툰으로 역관광(?)을 일으키는 건 처음 본다. 우리나라에도 시즌제가 더 활성화돼서 이 드라마도 오래오래 함께해주면 참 좋을 텐데. 긴말을 할 필요 없다. 사람들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아직도 안 본 사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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