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영화 : 쇼생크 탈출

2021. 6. 19. 23:16소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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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몇 영화가 있다. 마블처럼 화려하지도 않은, 픽사처럼 딱히 엄청난 감동을 주지도 않는 담담한 스토리에 밋밋한 내용.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력과 분위기에 취해버린다. 1994년에 나온 이 영화 <쇼생크 탈출>은 그 해에 나온 명작 중의 명작으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남자의 인생을 몰입감 있게 보여준다. 또한 인생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 그리고 손꼽히게 맘에 드는 영화 포스터를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쇼생크 탈출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상영시간 : 133분

 

 

 

주인공 앤디 역을 맡은 팀 로빈스. 역할에 충실한 배우인듯 참 정직하게 생겼다. 엄마 말로는 국회의원 같은 역으로 많이 나왔다는데 아쉽게도 나는 팀 로빈스라는 배우를 쇼생크 탈출에서 밖에 못봤다. 하지만 제법 유명한 영화에 몇 나왔더라. 주연이 아닌 여러 역할로.

 

그리고 함께 나온 대배우 모건 프리먼. 그의 연기의 장점은 어느 역할이든 진짜 자신처럼 보이는 연기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역시, 그는 레드 그 자체였다.

 


 

촉망받던 은행의 부지점장 앤디(팀 로빈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와이프와 와이프가 바람을 피우던 불륜남이 총에 맞아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사랑했던 와이프가 불륜남과 죽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법은 그를 살인자로 만들었다. 아내의 외도를 보고 죽였다는 판결을 받고 앤디는 강력범죄자들이 모여있는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렇게 그는 수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레드(모건 프리먼)를 만난다. 살인을 저지르고 오랫동안 쇼생크에 수감되어있던 레드는 수감자들에게 원하는 물건을 구해다 주며 생활한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앤디에게 관심을 갖는다. 이곳은 쇼생크 교도소인 만큼 웬만한 죄가 아니고선 들어올 수가 없는데 아무리 봐도 앤디는 그런 범죄자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앤디가 마음에 드는 레드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앤디의 수감생활도 만만치 않다. 범죄자들만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 당연히 교도소 안에서도 불미스러운 생기는 법. 수려한 외모의 앤디는 악질 재소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고, 그렇게 앤디는 자신을 지켜주는 이 없는 이곳에서 수시로 강간을 당한다.

 

그렇게 시궁창 같은 삶을 살던 어느 날 동생의 유산으로 받을 3만 5천 불을 세금으로 날리게 생긴 간수에게 돈을 잃지 않을 방법을 알려주고, 유능했던 그는 간수들의 눈에 들게 된다. 그리고 늘 에디를 괴롭히던 보그스는 다시는 에디를 건들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에디의 존재는 소장의 귀까지 들어가고 힘들었던 세탁일 대신 도서관을 관리하며 소장의 세무회계 일을 맡게 된다. 그렇게 앤디는 교도소 내에서 점점 중요한 인물이 되어간다.

 

동료들은 앤디에게 간부들의 친구가 되어간다고 말하지만, 앤디는 자신은 그들의 친구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앤디는 평범한 수감자는 아니었다.

 

교도소 내의 작은 도서관. 그곳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6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의회에 편지를 보내 책과 여러 장비들을 받아내고, 그 후로도 편지를 2통씩 보내며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는 자금까지 받아낸다.

 

이렇게 한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움직이는 앤디의 행동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이곳을 탈출하는데 이런 그의 성격은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소장의 방에 있는 LP판을 교도소 내에 널리 퍼지게 음악을 트는 등 다른 이들은 관심도 없는 행동들을 이따금씩 한다. 물론 그 결과로 앤디는 2주간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의 행동으로 인해 교도소의 많은 이들은 잠시나마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말로 부르는 노래가 이들에겐 희망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앤디의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희망이 함께 있었고, 그는 언젠간 이곳을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하지만 소장은 쉽게 그를 놔주지 않았다. 남모르게 불리고 있던 더러운 돈들은 모두 앤디를 통해 돈세탁을 해왔었고, 그러한 앤디를 놓아준다면 소장의 계획은 차질이 생기기 때문. 앤디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소장은 그 증거들을 없애며 앤디를 약 20년간 자신의 곁에 둔다.

 

하지만 앤디는 자신이 갖고 있는 꾸준한 성격으로 20년간 굴을 파왔고, 그 덕분에 이곳에서 탈출한다.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 그가 첫 탈옥자가 된 것. 

 

 

쇼생크를 탈출한 직후, 내리는 비를 맞는 앤디의 모습은 행복만이 보였다. 이 영화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신이 지은 죄가 있다면 이 감옥에 있던 20년 동안 모두 갚았다며,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의미가 없다던 그. 물론 맨몸으로 나온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꿈 쳐놓던 소장의 전재산을 갖고 달아났다.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제일 좋은걸 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앤디가 사라진 후, 출옥을 하게 된 레드는 앤디가 탈옥 전에 일러준 장소에 가서 그가 남겨둔 편지를 읽게 된다. 진정한 친구라고 믿었던 레드에게만 남기는 내용이었다.

늘 가고 싶었던 지역 '지후 아타네호'에서 만나자는 내용. 그렇게 그들은 자유 속에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게 된다.

 

결말까지 담백하게 완벽한 영화 <쇼생크 탈출>. 이 영화를 본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볼 때마다 감명을 받는다.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 영화는 '희망'이라는 한 단어로 많은 것을 표현한다. 비록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삶이라도, 희망을 갖고 꾸준히 하다가 보면 언젠가는 햇볕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 이러한 앤디의 태도와 비슷한 듯 다른 레드. 그들의 현명한 삶의 태도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왓챠에서 볼 수 있는 <쇼생크 탈출>.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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