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2. 22:16ㆍ소개/예능
INTRO
넷플릭스는 이런 휴먼 다큐 예능같은 프로를 참 잘 만든다. 허영만, 류수영, 함연지 세사람이 우리나라 곳곳의 국물 요리를 찾아 떠나는 예능. 나는 워낙 먹는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는 사람이고,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고 싶어 딱히 취향도 없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지역의 특색이 묻어있는 그런 식당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지역마다의 고유한 음식문화를 소개시켜주는 그런 프로그램에 더 눈길이 간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음식의 향연들. 나에게 돈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작은 차 한대를 갖고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맛집탐방을 할 예정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영상으로 보고있지만.

<국물의 나라>는 말 그대로 우리 나라는 국물의 나라라는 뜻과 같다. 대한민국 국민은 국물요리를 사랑하고,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라면은 국물이 없는 라면이지만, 세계 소비량 1위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라면들은 하나같이 얼큰한 국물을 동반한다. 우리의 이웃나라인 중국에서는 훠궈를, 일본에서는 샤브샤브를. 하지만 우리나라는 뜨거운 국물에 밥 한그릇 뚝딱 하는 그런 국물의 민족이 아닌가? 그런 취지에서 시작된 예능프로인 것.
우리나라 곳곳의 국물요리 맛집들을 담은 그런 프로인 것이다.
이 프로는 대한민국 팔도 곳곳을 누비며 음식점을 소개하고, 요리를 소개하는 프로이다. 시작은 제주도부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장소들을 소개한지라 나름 내 기억에 남는 음식점들만 올려보았다.

먼저 제주도를 방문한 삼인방. 제주도는 나의 제 3의 고향과 같다. 일년에 두어번 열흘 내외로 방문하는 나의 휴가방문지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가득한 곳간같은 장소이기도 하다. 여기서 나오는 음식은 <옥돔 뭇국>인데 귀한 옥돔을 국물로 내서 먹는다고 하니 얼마나 맛있을까 싶다.


무와 야채들을 넣고 시원하게 끓여버린다. 깔끔한 국물맛이 절로 연상된다. 함연지의 피셜로 고급스러운 맛이라고 하는데 다른 두명은 갈치국을 시켰다.
갈칫국 국물육수는 갈지대가리로 만들고, 옥돔은 맹물로 만든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고 한다. 육수없이 국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생선 본연의 맛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한번도 생선으로 만든 국을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생각해보니 동태찌개는 먹어본 적 많다) 다음 제주도 방문때 가 볼 예정이다.

다음은 통영이다. 통영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이곳 역시 싱싱한 해산물이 유명하다. 여기선 자연산 홍합이 소개됬는데 두께와 크기가 상상이상이다. 거의 성인 엄지손가락의 두배정도 되어보이는데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ㅜㅜ 여기서는 <합자젓국>이라고 홍합육수를 졸이다 졸이다 보면 엄청 걸죽한 소스형태가 된다. <합자젓국>이라는 것 자체가 점점 사라져가는 음식이라고 하니 이렇게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서 좋은 요리이 다시 되살아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어간장과 함자젓국, 그리고 미역과 도디리 이렇게만 넣어서 만든 미역국이 이들의 소울 푸드 중 하나라고 한다. 확실히 미역국이라는 메뉴 자체가 지역특색을 잘 나타내는 요리중 하나라고 생각하는게, 지역마다 넣는게 조금씩 다르고 간을 하는 재료들도 다르다보니 그 지역의 맛을 잘 알 수 있는것 같다. 도다리를 넣은 미역국... 궁금한걸?


해변에 있는 도시에는 늘 있는 <해물뚝배기>. 이곳은 술을 못하는 나도 술을 부르는 듯한 비주얼이다. 산처럼 쌓인 해물, 총 8가지 이상의 해물들이 들어간다고 한다, 가리비 대합 바지락 홍합 뿔소라 등등. 게다가 탕이니 당연히 육수도 중요하다. 국물은 해물과 된장, 무 등이 들어가는 듯 하다. 보기만해도 시-원해 보이는게 해장국으로도 적격이다. 좋은 해산물도 국물로 만들어보이는 국물의 나라.

부산하면 명물인 깡통시장. 그 안에는 진짜 맛있는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 중 <돼지국밥>집 한곳도 소개된다. 국물이 더 뜨거울 수 있도록 그릇에 국물을 부었다, 뺐다 반복하고 그 안에 돼지국밥을 수북하게 부어준다. 돼지국밥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특히 돼지국밥은 그 뽀얗고 무거운 국물이 금방 나의 배를 든든하게, 몸을 뜨끈하게 데워주니 더할나위 없는 소울푸드 중 하나.
특히 이곳 국밥은 콧살도, 볼살, 혀살 등 여러 부위들이 들어간다. 보기만 해도 맛있는데 직접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부산은 특히 맛있는 곳들이 많은걸로 유명해서 항상 갈 때마다 먹는걸 고르는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래, 다음 부산여행은 깡통시장의 돼지국밥을 꼭 먹어야지.

대구는 살면서 딱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이유도 웃기다. 바로 <성심당>을 가고 싶어서 대구에 갔다. 대전을 대구로 잘못 알아서 가버렸는데 있지도 않은 성심당을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상심했을 때, 납작만두와 대구막창이 나의 우울한 기분을 없애 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여기는 육개장이다. 서울의 육개장과는 다르다. 고기 자체가 참 다르다.


저 두툼한 고기살을 보면 당장 대구로 달려가고 싶다. 특히 육개장은 파를 제대로 써야 한다고 하는데 먹자마자 단맛이 확 올라온다고 하니, 진짜 제대로 된 육개장 전문점은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하다. 역시 한국인은 빨간 국물에 약한듯하다. 게다가 전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고!

가평의 산골짜기 안에 숨겨진 닭볶음탕.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을 떼워서 눈앞에서 끓여주는 닭볶음탕이라니 얼마나 멋지고 낭만적인지. 게다가 테이블도 없다니 힙하기까지 하다. 이 가게가 생긴지 32년이나 되었다고.


닭볶음탕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커다란 솥뚜껑은 치트키같은 역할을 한다. 그 단어가 붙으면 괜시리 더 먹고싶고,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솥꾸껑 삼겹살, 솥뚜껑 감자탕, 심지어 솥뚜껑에 지은 밥과 누룽지까지. 더 뜨겁고, 더 오랫동안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어지는 마법의 도구. 한창 솥뚜껑 닭볶음탕집이 유행일 때가 있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모두가 즐기러 이곳에 갈 때가 있었다. 비록 난 함께하지 못했지만... 차가 생기면 가보는걸로.

K후식은 역시 볶음밥으로 마무리. 우리나라 사람은 어느곳에나 볶음밥을 해먹는것도 참 웃기다. 빨간 국물이 남아있는 꼴을 못본다.
이 이외에도 감자탕, 순대국, 만두전골 등 정말 많은 국물요리의 향연을 보여주는 <국물의 나라>. 좋은 음식일 수록 좋은 재료에 집중을 한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많은것을 굳이 첨가하지 않아도 그 본연의 재료의 맛을 잘 돋보이도록 해주는 국물요리. 신선한 요리는 더 녹진한 맛을 나타나게 해준다.
배가 고프다. 넷플릭스를 보고 라면을 먹었다. 면은 다 남겼고 국물만 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라면국물이다. <국물의 나라>는 꽤나 재미있었다. 그리고 류수영씨가 참 박학다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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